니시지마 다이고 X 야가미 타이치

01.


.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빠르지도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은 작은 소리 하나가 있었다. 근래에 들어서 다녀온 장기간 프로젝트에서 자기와는 맞지 않는, 전혀 다른 분야의 영향을 받고 온 탓인지. 최근 들어 그는 마음에 안 들거나 정말 하기 싫은 티를 내보이고는 할 때, 종종 책상을 검지로 두드리는 버릇을 보이고는 했었다. 한 차례 앞서 사건의 개요와 의뢰를 설명한 후 그 얘기는 이미 다 끝난 일이었을 터인데도. 여전히 그의 소리는 끊이질 않고 있음을, 이즈미 코시로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코시로는 일체 반응 한 번 보이지 않아했더랬다. 굳이 태클 걸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그래서일까 이제는 인내심에 한계가 온 듯, 아까보다 서서히 신경질적으로 속도가 붙고 있는 손가락 소리에 코시로는 애써 작은 한숨을 남몰래 내어 쉬며 졌다졌어 손을 들었다. 하여간. 그렇게 싫다 말한들, 이미 상부에서 결정나버린 걸 나보고 어쩌라는 걸까 저 형은. 이제 와서 새삼 느끼는 거지만 여러 가지로 제 골치 아프게 만드는 데에는 뭐 있다.

 

이미 열 번도 더 안 된다고 말했잖아요. , 확실히 좀 터무니없기는 한데. 저희한테는 잃을 수도 없는 기업이라 모른 체할 수도 없는 입장인 건, 누구보다도 잘 아시잖아요 타이치상.”

아는데왜 내가 그 일에 가야하느냐는 거지, 요는.”

마땅한 인재가 없었대요.”

 

확 트인 넓은 공간. 한 조직이 이끌어가고 있는, 크고 인지도가 높은 건물에서도 이곳 행정 팀은 상위권에 들 정도로 층 하나를 전부 차지하고 있는 큰 규모의 속하는 부서 중 하나였다. 그에 반해 사무실 내에서 보이는 이들의 머릿수는 현저하게 적은 일이 일상다반사인 곳이었는데. 지극히 당연한 소리겠지만, 주로 이곳 부서에 배치된 인재들은 내부업무보다 의뢰나 명령을 받고 외부업무를 맡아 수행하는 부서였기에 그다지 의아할 만한 일도 아니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