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다 야마토 x 야가미 타이치
헤어지자.
웃으면서 말했던가. 마치 전날까지만 해도 나눴던 키스가 다 거짓말이라는 듯, 타이치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작별을 고했었다. 충분히 시간을 준 뒤에 받아들이라 해도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하지만 타이치는 이해를 할 시간조차 주지 않고 자리를 피했다. 눈도 마주치지 않고, 아무런 이유도 말 해주지 않은 채 그 날 부로 모든 연락을 끊어버렸다. 그게 지금으로부터 딱 일 년 전의 일이었다.
“그 쪽은 청소 다 끝났어?”
“응, 거의.”
“그럼 다 하고 여기도 좀 도와주라.”
힘들어 죽겠다는 표정으로 땀을 닦아내는 타이치의 손에 걸레가 들려있었다. 그는 몇 번을 닦아보아도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있다면서 연신 투덜거렸다. 이래가지고 다른 짐들은 언제 정리하나. 야마토도 막막한 심정이었지만 생각과는 달리 입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일방적인 이별통보에 철렁했던 날이 고작 일 년 전이었다. 원망스럽기까지 했던 연인은 지금 맞은편 방에서 열심히 볼멘소리를 내뱉고 있는 중이었다.
“불평할 힘으로 걸레질을 더 하지.”
또 웃음이 났다.
타이치를 애먹이던 얼룩은 끝내 지워지지 않았다. 차선책으로 서랍장을 이용해 가려버리기로 했다. 비록 놓인 위치가 어정쩡하긴 했어도 흰색과 검정색으로 칠해진 서랍장은 모던한 느낌이 풍겼고, 타이치는 그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눈치였다. 이 방에 또 뭘 놓기로 했더라. 찬찬히 생각하던 타이치는 자신의 옆으로 다가온 야마토의 손에 상자가 들려있는 것을 보았다.
“이게 다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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