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타이른 교류전 4회 앤솔로지

[샘플] 야타/니시타이_love appeal

:  2017. 1. 10. 22:45

니시지마 다이고 X 야가미 타이치

야가미이이.”

…….”

타이치이이.”

팀장님, 처리해야 할 서류가 산더미입니다. 제 이름 그만 불러주세요.”

타이치는 자신의 앞 쪽 파티션 너머로 고개를 빼꼼 들며 칭얼거리는 니시지마가 자신의 이름을 하염없이 부르는 것을, 애써 무시하며 처리해야 할 서류에 얼굴을 파묻었다. 덕분에 타이치 동그란 정수리를 니시지마는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었다. 한동안 사무실이 조용해지나 싶더니만, 니시지마는 다시 입을 열었다.

있잖아. 야가미.”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지만 여기 사무실 입니다.”

우리 어제 결혼한 사이 맞아? 왜 이렇게 공기가 차가워.”

가뜩이나 신혼여행도 못 가서 짜증나는데. 니시지마는 마지막 불만을 토로하고 다시 사무실 의자에 앉았다. 니시지마의 그런 모습에 타이치는 보고 있는 서류를 내려놓고 깊게 한숨을 내셨다.

가뜩이나 활자가 눈에 하나도 안 들어와서, 일부로 차갑게 군건데. 또 왜 이렇게 토라졌나. 우리 팀장님은.

사실, 타이치도 마냥 기분이 좋은 건 아니었다. 그 어느 누가 결혼하고 나서 신혼여행을 이 삭막한 사무실에서 보내고 싶을까. 타이치도 니시지마처럼 이 상황이 마음에 안 드는 건 매한가지였다.

이렇게 되어버린 원인은 어제 새벽의 한 통의 전화 때문이었다. 아니. 생각해보면, 더 예전부터 자신들의 신혼여행은 어딘가 모르게 꼬여 있었다. 원래는 결혼식을 끝마치고 바로 신혼여행을 가려고 했다. 결혼휴가도 받고, 일주일은 유럽으로 가 있으려고 계획한 둘이었는데, 가려고 했던 곳의 비행기표가 결혼식을 마치고 다음날 새벽밖에 남아있지 않았었다. 그래서 신혼여행지를 두고 또 사소하게 타이치와 니시지마는 다투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니시지마는 타이치의 선택을 우선시했고, 신혼여행 끝나고 도쿄의 호텔에서 머물고 바로 새벽에 유럽으로 떠나려고 했다. 그래 거기까지는 다 괜찮았다. 그러나 그 뒤의 전화가 화근이었다.